탄소 발자국 없는 목요일 :: 동작구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노들섬 청담동 마녀김밥, 따릉이
탄소 발자국 없는 목요일
동작구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 노들섬 청담동 마녀 김밥 / 따릉이
비 온다더니 오랜만에 해가 떴다!
날씨도 좋고해서 근처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샵에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따릉이를 타고 지구샵까지 가는 거였는데
학교 근처 따릉이 대여소가 모두 비어있어서 하는 수 없이 걸어서 가기로 했다.
학교 셔틀을 타고 상도역에 내려서 또 30분 가량을 걸어 도착한 지구샵.
알맹 상점 인스타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국 제로 웨이스트 대동여지도에서 찾은 동작구 유일의 제로웨이스트 가게다.
현 동작구 거주민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찾기 어렵지 않다.
신대방 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의 가운데쯤에 위치해 있다.
지구 샵에서 자체 제작한 스티커 팩으로
카드에 붙일 수 있는 문구들이 인쇄되어 있다.
there is no planet B. 하하 맞는 말.
그런데 왜 원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주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음료를 주문하면 가끔씩 빨대를 먼저 꽂아주셔서 곤란할 때가 있다. (사실 많다.)
워낙 일회용품 사용이 당연하게 여겨지는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일면 성급하다고 여겨질 만큼 급진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
비즈왁스로 만든 밀랍초.
저 가격 뭐지..
아무튼 굳힌 방식이 멋스럽다.
자기 통을 가져오면 식료품(알맹이)만 파시 기도 하는 것 같은데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운영하고 있지 않다.
공간을 보아 종류가 그다지 많진 않은 것 같지만,
운영하면 다음에 또 와볼 의향이 있다.
작은 가게인데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다.
우측에 천연 통수세미가 궁금했는데 품절인지 없었다.
대신 물방을 모양의 귀여운 주방 수세미가 있었다.
왼쪽부터 실리콘, 유리, 스테인리스 빨대가 모두 구비되어있다.
취향껏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이 1000원에서 3000원 사이라 부담 없다.
작은 고무 뚜껑처럼 보이는 분홍색 실리콘은 스테인리스 빨대에 끼워
무는 부분의 감촉을 개선하기 위한 물건인 듯하다.
신기신기
같이 간 친구는 스테인리스 빨대에서 쇠맛이 날 때가 있다며 관심 있어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아우로메르 비누를 꾸준히 쓰고 있다. (아래 소비 일기 참고!)
2020/08/27 - [review/삼삼한 소비일기] - 아이허브에서 한 번쯤 살 만한 것들 02 :: 아유르베다(Ayurveda)
머리칼이 비누에 적응하려면 2~3주는 걸린대서 떡짐(?)을 참고 쓰는데
지금 사용하는 다이소 비누망이 플라스틱인 데다 거칠해서 면 비누망을 샀다.
추석 때 집에 가면 부모님께 드리려고 두 개를 구입했다.
만듦새가 탄탄해서 오래 쓸 수 있겠다.
면 생리대도 종류별로 구비돼 있고 만져볼 수도 있었다.
마침 라이너가 필요해서 샀는데
가격 표기가 모호하게 돼있는데 1개에 6000원이고
박스에는 3개가 들어있어서 만 팔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세 개에 육천 원인 줄 알고 샀다..
허허 그럼 그렇지
그 외 다양한 물품이 있다.
동작구에 산다면 방문하여 둘러볼 가치가 있는 가게다.
다양한 소재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데 모두 제로웨이스트로 귀결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평소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녕 지구샵!
사진이 왜 이렇게 작니
걷다 보면 귀여운 글씨들이 많다.
당근 마켓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간판이시다.
요즘 자전거를 사보려고 벼르고 있다..
참고로 당근 마켓에서 자전거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품으로
괜찮은 물건은 올라온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예약이 걸리곤 한다!
이건 지구샵 옆 바
바퀴를 열심히 굴려서 노들섬 도착!
힐링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사람을 피하느라 우리는 이미 지쳐있었다.
버스 타고 오가며 공사하는 걸 봤던 노들섬이 이렇게 번듯하게 완공됐는지 몰랐다.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김밥이 먹고 싶었는데 노들섬에 딱 김밥집이 있었다.
이름은 청담동 마녀 김밥. 마녀 김밥과 묵은지 김밥을 시켰다.
먹다가 찾아보니 방송인 이영자 님이 어딘가에서 언급하셨나 보다.
맛있게 먹었는데 더더욱 신뢰가 간다.. 난 음식에 관해서는 그분을 마음 깊이 신뢰하고 있다.
묵은지 김밥은 생각보다 평범했고 - 그냥 묵은지 맛이었다-
마녀 김밥은 안에 자잘한 튀김이 있는데 이거 도대체 뭔지 너무 궁금했다.
맛살 같기도 하고 과자 오잉 맛도 나고 새우깡 같기도 하다.
김밥집 옆 난간이 경치가 좋다.
오늘의 구름은 너무 완벽했다.
+행복♡
노들 서가까지 보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9월 7일까지 영업을 중단해서 아쉽게 돌아섰다.
노들섬 간판 그림이 너무 귀엽다.
풍경을 찍는 나.
불 켜진 대교가 아름다웠다.
이 사진을 끝으로 우리는 귀가!
서울 오고 첫나들이인데 대성공!
취향 맞고 관심사 비슷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인생은 역시 작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