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고 서너 번 카레를 먹었고
다섯 권의 책을 읽었고
노들섬엔 세 번이나 갔는데
아직 세 번째 주가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 같은 느낌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친구의 러블리한 메시지.
얘도 이제 졸업을 하고 나도 졸업이라 공유하는 감정이 많다.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함께 아름다운 것을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이거 완전 맛있!
어쩐지 친구들이 간식을 많이 준 날.
나도 재미난 걸 사서 나눠줘야겠다.
요즘 뭔가 에너지가 부족해서 영양제를 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작년 밤샘 독서에서 친구 이름 찾기~
이번 해에 밤샘 독서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승연이랑 난 지속적인 민원을 넣어서
'소규모, 방역 철저히 지킨' 밤샘 독서를 기대하고 있다.
토익 치러 가겠답시고 아날로그시계를 장만했다.
토익의 토도 모르는 인간인데
미영이가 많이 알려줬다.
아니 오엠알 카드를 왜 연필로 칠해요?
일찍 일어나고선 늦어서 택시를 타고 고사장 도착!
내 자리가 창가 쪽 맨 뒷자리여서
괜히 중학생 때 생각도 나고
요즘 애들 책걸상은 이렇게 좋구나~ 하면서 설레어하고 있었다..
2시간 뒤는 까맣게 모른 채..
토익에게 부서진 맘을 붙들고
회포를 풀겠다며 맥주를 사 왔다.
서랍에서 이 주간 날 기다린 마라탕면은 기대 이상 존맛이었다.
나한텐 좀 매웠지만
...
더 슬픈 것은 토익을 친 후 바다의 부표가 됐다는 점이다.
이틀 정도는 도서관에 말 그대로 앉아 있기만 했다.
책은 많이 읽었지만
여성작가의 책은 대체로 괜찮고
몇몇은 특히 훌륭한데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으로 가
김규진의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가 그런 종류였다.
후자는 하루 만에 독파했을 정도로 술술 읽히는 책이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만한 재능이 있을까?
결말을 오롯이 납득하지 못했지만
정말 선지적이고 탁월한 글임에는 틀림없는 소설이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내용 말고 내 감상을 얘기하자면
'네가 감히?'로 정리된다.
확실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결말이고
또 그래서 더 훌륭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새 신을 샀다.
러닝화 사겠다고 엄마한테 용돈 받았는데..?
추석 때 보여드리고 검사 맡아야지
착용감은 나쁘지 않다.
생긴 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좀 상쇄하는 면이 있을지도ㅎ
하루 중 작은 행복.
정말로 릴리프가 필요하다.
조울한 건지 가을 타는 건지
PMS겠지.. 호르몬 빠샤!
그나마 다행인 건 PMS라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감정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건 최진영 작가님 소설.
이 분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사셨길래 절망과 사랑을 오가는 글을 쓰는 걸까?
그리고 오늘 새로 빌린 밀란 쿤데라.
민음사에서 나온 리커버 판인데
표지가 아주 너덜하고 얼룩져있다.
이걸 그렇게 많이들 읽나봅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은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는 자랑을 끝으로
짧은 일상 끝!
+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일단 운동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뭘 또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조주기능사 필기 접수를 하긴 했는데
지금의 내게 10월은 먼 미래라 자극이 없다. 하하
아무튼 열심히 재미를 찾으며 남은 9월을 살아볼 테야
c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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