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 금
어제부터 몸에 두드러기 같은 게 나기 시작했다. 원래도 피부가 예민한 편이긴 해지만 올해 들어서 이유모를 알레르기 증상이 세 번이나 발현했다.
병원을 가야 하나 할 때쯤 나아서 병원을 계속 안 갔는데 필기의 달 4월이 가면 알레르기 검사를 해봐야겠다.
짜증 나도록 예민한 피부.. 아니면 한 달에 두 번 샤워할까 말까인 최봄 때문 아닐까..
하지만 뭣보다 가능성있는 건 스트레스다. 몸은 세상 제일 편한데 마음은 뭐가 그리 불편한지
하여간 예민하면 몸이 고생이다.
오늘은 한국공항공사, 캠코 서류 제출 날이라 한국공은 나름 공들여 쓰고, 캠코는 휘갈겨 썼다.
그리고 오늘 알게된 사실. 자소서를 일필휘지 하면 기운이 쪼옥 빠진다.
한참 누워있다가 쓰레기걸 감튀 영상 보고 나서야 정신 차렸다. 미친자들 ㅋㅋㅋ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콘텐츠가 되지 않고는 못베길 것 같다. 나는야 구경꾼~
자소서 때문인 것도 맞지만 요즘 공부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건 정말 좋지 않다.
내일은 시험도 없고 해서 사촌언니 집에 갈 요량인데, 글러먹은 정신상태를 고치고자 공부할 거리를 챙겨가야겠다.
재무관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미룰래?? 5/1 가스공사 기억해..
넘 오랜만에 백석이다. 사실 이걸 남동발전 필기 치고 집에 오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가난하고, 높고, 쓸쓸하나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사는 것. 백석이 바라본 인간은 이러했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시가 백석 <수라>였다.
<흰 바람벽이 있어> 전문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잠'과 도연명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이 달이 가기 전에 책 한권 읽을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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