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6.화요일
우리 암장의 초급자 코스 A벽을 드디어 완주했다. 노랑-초록-파랑 홀드를 다 잡아보니까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만큼이나 늘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마 내일 가면 B벽 타는 법을 알려주실 것 같다.
아는 사람도 늘어서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종종 있고, 선생님이 자세 좋아~ 한마디 하시면 웃음이 나올 만큼 기분 좋다.
고등학교 졸업하고서는 어른들한테 칭찬 듣는 게 아주 드문 일이 됐는데 클라이밍 다니면서 5년 동안 못 들은 칭찬을 몰아서 듣는다.
요즘 느끼는 클라이밍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굳이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다음 목표가 계속해서 있다는 것이다.
A벽을 지나면 B벽이 있고 C, D, E가 있다. 그것도 질리면 다시 A로 돌아와서 스스로에게 같은 색 홀드만 잡고 밟는 둥 제한을 걸어줘도 좋다.
색깔도 다양한 홀드를 보고 있노라면 언젠가 저걸 다 잡아봐야겠다는 호승심이 든다.
맨 몸으로 벽에 붙어서 중력을 거스르는 감각도 마음에 든다.
나는 아마 이 운동을 꽤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안 그래도 다음 신발 뭐 살지 벌써부터 찾아보고 있다.
암장 가서 예쁜 신발 있으면 눈여겨보다가 모델명 물어봐야지.
언젠가 저 벽도 타고 말 것이다!
아자아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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