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문득 생각나서 미라클 모닝을 빌렸다.
밀리어네어라고 부자에 방점을 둔 후속작인 듯한데
미라클 모닝의 2nd edition 정도인 걸로 예상한다.
1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게 더 최근에 출간되어 보충된 내용이 있을 거란 생각에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로 빌렸다.
원작자 할 엘로드가 데이비드 오스본이라는 동네 부자 친구와 공저한 책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모두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 이르게 기상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적어도 각자만의 리츄얼을 가지고 있음은 명백하다.
그래서 나는 아침형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저항을 그만두고
그들의 세계로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책을 펼치기 전에 가볍게 미라클 모닝을 구글링 하던 중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아니, 이거 완전히 나 아니야? 하면서 당장에 책을 빌렸다.
대학의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듣는 수업도 대폭 줄었고
혼자 서울에서 지내니 가족들 일에 오지랖 떨 수도 없고
봄이도 없으니
나 스스로 운용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막연함이랄지 공허함이랄지 하는 어딘가 버스럭하는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 일상에 막대한 자유와 권리가 주어진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이 광활한 자유를 기회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 공간에 게시하는 미라클 일지는 책을 읽어가며 나만의 리츄얼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1/3 정도 읽었지만 책에서 내일 당장 시작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첫 장을 펼친 다음날(9월 5일 아침)부터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기본적으로 따르되 내 상황에 맞게 적절히 수정을 가미했다.
이를 실행함에 있어
나의 오랜 습관인 알람이 울리면 끄고 1시간 더 자기는 가장 먼저 몰아내야 할 적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한 둘은 아닌지 책에서도 기상 의욕 등급(알람이 울리면 혹은 정해진 시간에 재빨리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의욕)을 높이는 5단계를 소개한다.
1. 잠들기 전 기분 좋은 아침을 계획하라.
잠들기 직전에 떠올린 생각이 아침에 가장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다.
긍정적 성과를 상상하거나 스스로에게 확신의 말을 해주라고 하는데
나는 첫날이니까 내일 상큼하게 일어날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뒤척이고 중간에 당근 마켓 알람이 울려서 잠깐 핸드폰을 보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늦게 잔만큼 늦게 일어나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들었겠지만
오늘은 그래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겠다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2. 잠자리에서 나와 알람시계를 끈다.
핸드폰을 머리맡에서 충전하고 자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서는 닿지 않는 곳으로 핸드폰을 옮겨두었다.
나는 알람을 9시로 설정했고 앞으로 차차 시간을 당겨볼 생각이다.
그런데 오늘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놀란 마음에 알람 소리도 못 듣고 완전히 늦잠을 자버린 건가 했는데
알람이 울리기 5분 전이었다.
일어나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기상 경험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경험했다.
3. 양치질과 가벼운 세수를 한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어도 양치하기 전 까진 비몽사몽이었다.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해서
일단 무작정 양치를 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제 진짜 제정신이 돌아온다.
4. 물을 마신다.
어젯밤 미리 텀블러에 물을 떠다 놓았다.
인간의 뇌는 수분 부족과 피로함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수면하는 동안은 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아침에는 대부분 약간의 탈수 증상을 느낀다.
호로록! 마신다.
5. 운동복으로 갈아입거나 샤워를 한다.
난 이 단계를 팔 굽혀 펴기 10번으로 대체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팔에 힘이 안 들어가서 한 개 째부터 부들거렸다.
플랭크는 못할 것 같다.
여기까지 했다면 다시 침대에 누워 잠들기는 매우 힘들다.
해보니까 진짜 그렇다.
완전히 잠에서 깬 후 6가지 활동을 하라고 제안하는데
S.A.V.E.R 중 S(침묵 : silence)까지만 읽어서
오늘은 명상만 했다.
유튜브에 5분 명상법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이 뜨니 참고하길 바란다.
요가를 꾸준히 했는데도 명상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허리가 불편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목에 뭐가 걸린 듯 답답한 느낌이 났다.
해냈다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자..
명상 후 30분 정도 책을 읽으면서 오트밀을 먹었다.
내일 다른 리츄얼을 하고 싶어서 조금 기대된다.
기상시간은 조금씩 당겨가면서 이를 30일 동안 해볼 예정이다.
마지막에는 6시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함께 실천할 짝을 찾으라는데 난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기록하려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님들이 저의 지지자이자 감시자인 것이다. (방문자는 거의 없지만)
나는 달라질 수 있다!
만트라를 외치며 첫날의 일지를 마친다.
bye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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