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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의 한가위 보내기(09.30~10.04)

어제오늘내일/'20 서울

by Eswa 2020. 10.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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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의 한가위 보내기
20.09.30~10.04

 

 

 

 

 

 

 

 

추석 연휴 동안 가장 바빴던 최봄(11세)
그 오지랖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언니 사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발.
사실 봄이 사과인데 내가 좀 얻어먹는 기분이다.

 

 

 

 

또 관심 ㅋㅋㅋㅋ
뭐 먹고 있었냐면

식욕감퇴사진

트위터에서 유명한 에어프라이어 토스트.
한국 대중의 취향은 몰라도 대중 입맛은 널리 퍼져 마땅하다. 


 

 

자는 거 구경하다가 들켰다
보면 닳냐?

 

 

어른들이 4시에 일어나서 기다리고 계셔서 우리도 일찍 일어나서 갔다.
그중 제일 일찍 일어난 부지런 봄.
아직 차 오래 타면 속 안 좋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어서 
늘 엄마랑 조수석에 탄다.

 

 

 

유후 날씨 좋아
햇볕쬐는 고추
사랑이와 나비

여기서 키우시는 강아지랑 고양이가 또 있다.
원래 자유로운 영혼들인데
봄이랑 부닥치면 혹시모를 사고가 날까 봐
사랑이랑 나비를 매어 놓았다. 미안 ㅜㅜ
둘이 베프라고 함.

 

 

 

대충 이런 분위기의 산속의 집으로,
 여기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부리가 난 아부지

제사 지내고 다들 조금 쉬다가
일해야 된다고 추자(호두) 따러가자고 하셔서 
별생각 없이 입고 신고 온 그대로 갔는데 
흰 신발에서 호둣물이 아직 안 빠지고 있다..

 

 

 

 

잠깐 차 빼는데 봄 태우고~
웃고 있군ㅋㅋㅋㅋ

 

 

하이네켄 가방 메고 호두 따러 갔다.
물론 골목대장 최봄도 같이 감!
난 떨어지는 호두에 여러 대 머리고 등이고 여러 대 맞았는데
몸집이 작아서인지 쟨 하나도 안 맞음.

 

 

 

물럿거라 인간!

땅을 누가 사서 
올해가 지나면 못 따기 때문에 오늘 완전히 털어버리려고 왔다.
몇 해전에는 호두 한 알에 500원씩 쳐주기도 했다는데
올해는 인건비도 안 나올 만큼이라 아무도 안 따서 호두가 널려있었다.
우리는 호두기름 짜 먹기로 함.
참기름이랑은 다른 매력이 있다.

 

 

 

멋진 장갑

작지만 모양이 넘 좋은 호두.
잘 말라서 맛도 훌륭했다.
두뇌를 닮았당
그래서 먹으면 머리 좋아진다고들 했나.

 

 

 

 

어디 사는 김민의 책상인고
어쩌다 여기로 왔는고

 

 

 

 

호두 500개는 까고 나니까 손가락이 이렇게 물들었다.
엄마가 3주는 간다면서 막 겁줬는데
진짜 3주까지 가진 않았는데 그래도 꽤 오래 남아있고 손톱에도 물들어서
더러워 보이는(하지만 깨끗한) 손으로 일주일 넘게 살았다.

암튼 나는 호두로 천연 염색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헤나보다 색도 예쁘고 부작용도 없다!
전국의 천연염색약 제조사들 집중하세요~

 

 

 

 

엄마만 따라다니네 너

 

 

일은 하나도 안 했는데
생색은 젤 많이 내는 애..
풀에서 걷느라 힘들었는지 중간에 혼자 앉아서 쉬고
물도 많이 마심ㅋㅋㅋㅋ
나도 볕이 세서 얼굴이 따가왔다.

 

 

 

일 끝나고 봄이가 젤 고생했다~하면서 집에 왔다

 

노동과 달콤한 것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얌전하고 낯가리는 나비.
큰아빠한테 여쭤봤는데 난지 3달도 안된 아기였다.
무슨 생각하는지 넘 궁금해지는 표정이다.

 

 

 

구름이 많아졌다.
호두 따느라 흘린 땀이 다 식는구나

 

 

산속 카페라며 커피 마시는 어른들. 
난 자꾸 안아달라고 하는 봄이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숨바꼭질도 했다. 낯선 장소에서 하니까 더 스릴 넘쳤다.

 

 

 

 

 

봄이를 잠시 엄마한테 맡기고 사랑, 나비 산책길에 따라갔다.
사랑이는 날씬하고 날렵해서
산도 혼자 후루룩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또 우다다 풀숲에 뛰어가서 똥을 싸고 있다.

 

 

 

 

사랑이보다 더 빠른 나비. 벌처럼 빠르다.
얘도 혼자서 산책을 즐기다가 
때 되면 집에 들어갈 줄 아는 어엿한 산책냥이다.
엉우 신기해 ㅋㅋㅋ 이름 부르면 막 언덕을 달려 올라간다.

 

 

둘이 한 컷

ㅋㅋㅋㅋ 귀여워
성격이 딱 보인다.
사랑이는 프렌들리하고
나비는 겁 많고 호기심도 많다.


아빠가 너 봄이 내팽개치고 사랑이 따라가더라면서 타박했다.
내팽개친 거 아니거든

 

 

 

 

이것도 아빠가 먹음

고모가 가져오신 백향과도 구경하고.
패션후르츠를 백향과라 부르는지 처음 알았다!
조선시대에 왕한테 상납되었을 것 같은 이름이다.

 

 

 

 

 

 

먹고 놀다 보니 집에 갈 시간!
꼬질한 몸을 씻기 위해 집으로 간다.
낮잠을 못 잔 봄이는 너무 피곤해요.

 

 

 

 

 

 

 

다들 샤워하고 봄이는 눈을 찌르는 눈가 털을 좀 깎아 단장하고 
이모집에 갔다.

낭창

이모집은 많이 와봐서 편해하는데도 
잠을 계속 못 자길래
얘 집 가서 기절하겠구먼 싶었다.

 

 

 

 

 

맛난 것도 많이 먹었는데 음식 사진은 하나도 없고
봄이 사진만 찍어놨네
먹고 자고 산책가고의 반복

 

 

 

 

 

사촌언니를 좋아하는 듯한 봄이.
봄이가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이랑 이렇게 친해지는 걸 보는 게
처음이라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시샘 한 스푼)

사촌언니가 유독 목소리가 조용하고 행동이 부드러워서
봄이가 편해했던 것 같다. ㅋㅋㅋ
나는 봄이 취향인 인간과 짜증 나는 인간의 경계쯤..?
그래도 우린 오래 같이 살았으니까,, 그렇지,,?

 

 

 

 

 

 

우리 집에 돌아와서도 이러고 있다.
언니가 없어지면 찾아다니고..
두 분 우정 오래가세요~

 

 

 

서울에선 카페 가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똑바로 안 써서 
카페를  못 갔는데
집 와서 오랜만에 카공!
핸즈커피에 파는 두유크림라테인가 그랬다.

 

 

 

 

서울 가기 전 날 밤.
엄마, 아빠, 봄 넷이서 핑크 뮬리 보러 갔는데
너무 어두워서 후레시 켜서 구경했다.
어디 가서 핑크 뮬리 봤다고 말 못 해

 

 

 

 

어둠 속의 핑크 뮬리 나들이를 끝으로
짧기도 길기도 했던 연휴가 끝났다.
봄이도 다시 낮잠 자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도 서울로 돌아간다.

갑자기 기차 안.
헤드폰 잃어버려서 다시 챙겨 왔다.
이번엔 절대 잃어버리지 않으리.


 

Sacramento

집에서 봄이랑 재미 좋았는데
서울 오자마자 토익으로 점프!
5일 만에 성적 올려야 해서 바빴다.

 

다시 평범하고 소중한 어제 오늘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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