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 10월 11일
: 서울 탐방기
(숙대-망원-문래)
나름 토익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일상.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서울은 익숙하다가도 낯설어서 재미있는 도시다.
떠나면 언제 다시 서울에 살게 될까 모르겠지만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요즘 왤케 노스탤직하니 나
숙대입구 studio4mpm
수민이가 우연찮게 서울에 놀러 왔고
마침 토익이 끝났고
우연이 쌓이고 쌓여서 행복으로 꽃 핌
예약도 안 했지마는 가오픈 첫날 한 시간 정도를 머물 수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물밀듯 들어오는
아주 꽉 찬, 단단한 기운.
올라가는 심장 박동이
반주로 마신 맥주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니 왜 칵테일 사진을 안 찍었담.
난 토마토마, 수민이는 깔루아를 두유로 변경해서 마셨다.
토마토마는 토마토 베이스가 강하긴 한데
라임 가니쉬 덕인지 상큼한 향이 나서 어딘가 새로운 데가 있었다.
난 아이스티+아메리카노, 민트티+아메리카노 이런 상큼 조합에
적잖이 홀려있어서 맛없을 수가 없다.
칵테일에는 두유, 논 알코올 옵션이 있는 데다
채소를 재료로 한 안주도 있어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친구, 술 못(혹은 안) 마시는 친구들과도 함께 갈 수 있는 드문 공간으로,
차별 없는 따뜻한 환대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또 센스 있는 사장님들의 특인 에이솝 핸드워시도 갖춘
진짜 중에서도 돋보이는 진짜이다.
여기 안 간 사람 없게 할 것이다~~
한 시간은 취하기엔 짧았으나
우리의 마음을 한껏 부풀려 놓기엔 충분했다.
나와서 정처 없이 좀 걷다가
첨단 게임장 발견.
이다지도 날 것의 모습으로 그럴싸한 이름을 가진 점이 재미있다.
바로 옆엔 고양이가 사는 가게가 있었다.
귀여운 발을 가진 고양이도 있고
첨단 게임장도 있고
안장을 도둑맞은 자전거도 두 대나 있는 동네..
걷다가 걷다가 서울역까지 갔고
유럽 땅과 비교해서 한국의 노숙인 문제를 가벼이 여겼던 걸 반성했다.
어딘가에서 누가 소리를 질러대고
곧 저쪽에서 소란이 일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손을 잡고 걸었는데
수민의 보드라운 손이 진정효과가 있었다.
서울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동네다.
망원동 알맹 상점
어제오늘 연달아 여성 사장님들이 신념을 가지고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다.
마포구의 자랑, 알맹 상점.
주말이라 아주 복작복작했다.
이름만으로 짜릿한 차도 있고
스테인리스 혀 닦개도 있고
양말목으로 짠 텀블러 주머니도 있다.
아무튼 여기는 없는 거 빼고 다 있는(원하는 게 있으면 들여와 주기도 하는)
제로웨이스트샵 계의 만물상 같은 장소인데
세상에, 이게 재활용이 안된다고?
이런 것도 재활용을 한다고?
어쩜 이런 재료도 쓰는 군
이것 참 좋은 아이디어 구만
등등
바보 도 터지는 소리 나오는 재미난 가게다.
가게 입구에는 물품을 기부하는 공유 공간이 있어서
안 쓰는 물건을 내놓을 수도, 원하는 물건을 가져갈 수도 있다.
나도 다음엔 저기 올려놓을 물건 하나와 그간 모은 두유팩을 챙겨갈 것이다.
요즘 수업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배우는데
물건이 아니라 신념과 가치를 파는 가게란다.
알맹상점이 그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소비자는 점점 똑똑해지고 민감해지는데
기업과 정부가 언제까지고 머물러 있을 순 없을 것이다.
창업 꿈나무로써 좋은 인사이트 많이 얻고 갑니다~
문래동
2호선을 타고 녹색 차양이 있는 문래역으로.
이렇게는 처음 가봤는데 교통이 아주 괜찮다.
어쩐지 갈 때마다 기분 좋은 동네다, 여긴.
삐죽삐죽한 것들이 조화로운 골목이 문래동을 특별하게 만든다.
헬로우 수민
수민이 가방 열렸다
여기 돌아다니다 보면 술 좋아하는 사람 진짜 많은 것 같음.
올드문래
여기는 사진을 안 찍었네.
아무튼 여기는 문래 갈 때마다 꼭 가는 곳.
늘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웨이팅까지 있는 것 같다.
어휴
수민이가 마신 과일맛 맥주가 맛있었다.
흑맥주는 그저 그랬고
밀린 포스팅 쓰기 힘들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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